Metatron, GitHub star 사건과 관련하여

31 July 2019 · 2 minutes read

사건의 발단

여느 날처럼 GitHub에 접속했다가, 한 친구가 starred한 feed를 클릭하게 되었다. Metatron Discovery라는 처음보는 오픈 소스 프로젝트였는데, 잘 정리된 README를 살펴보니 Druid 기반의 데이터 집계/시각화 도구였다.
평소에 데이터 시각화 프로젝트들을 좋아기도 했고(Grafana 덕후) Druid 쿼리를 여러가지 대시보드로 구성할 수 있다는 소개 페이지는 꽤나 매력적이어서 더 자세한 정보를 얻기 위해 공식 사이트 링크를 클릭했다. 소개 내용을 보면서 쭈욱 스크롤하는데 웬걸, 페이지의 footer를 보니 SKT에서 개발하고 공개한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대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는데 이렇게까지 이쁘게 인테리어 해놓은 것에 놀라면서, 다음에 시간을 내어 더 살펴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가 이 repository를 starred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Stop abuse GitHub Star #2405

이 repository에 이 날 올라온 이슈의 제목이다. 줄줄이 수없이 달린 코멘트들을 살펴보면서, SKT에서 이 프로젝트의 홍보를 목적으로 GitHub star를 하면 커피 기프티콘과 같은 사은품을 주는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치 페이스북에 “좋아요” 이벤트를 하는것 처럼 GitHub의 오픈 소스 프로젝트에 “starred” 하는 것으로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첫 째, 오픈 소스 생태계에서 이런 어뷰징이 대기업의 자본을 통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 GitHub star가 커피 한 잔에 팔려가다니.

둘 째, GitHub의 star는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좋아요” 기능과는 그 무게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GitHub의 star는 그 프로젝트가 같은 개발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이고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다.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여 덕북에 성숙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Star는 그 프로젝트의 성숙도가 될 수도 있다. 결코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인스타그램의 “하트"와 같을 수 없다.

셋 째, 많은 사람들이 처음에는 이 이벤트가 오픈 소스 생태계를 잘 모르는 기획자에 의해 진행 되었을거라고 생각했다. 처음 문제제기한 이슈에서 여러 사람들의 질타가 쏟아졌는데, 이에 대한 Metatron owner 개발자의 답변 때문에 더 논란이 커졌다. 현재는 사과의 글로 수정을 해서 원문을 볼 수 없는데, 프로젝트의 가치를 기업에 증명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GitHub star 였다고 하는 부분은 충격적이었고 프로젝트가 더 알려지기 위해서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나저나 이런 선례를 보고서도 따라하는 기업은 설마 없겠지.

Updated 8 April 2020